출국 전에 신경 썼던 부분은 캐나다에서 어떻게 결제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 지갑에 뭘 들고 가야 할지였다.
국내에서 쓰는 카드들도 대부분 VISA와 Mastercard 기반이기 때문에 그대로 가져가도 무방하지만, 해외에서 사용할 때의 혜택에 특화된 카드들이 있다. 그중에서 나는 어떤 카드들을 가져갔고, 그 밖엔 어떤 것들을 지갑에 넣어갔는지 적어보려 한다.
1. 하나 VIVA X 체크카드 (Mastercard)
많은 분들이 해외 나갈 때 발급하는 대표적인 카드다. 연회비는 무료다. 결제 수수료가 완전 면제라는 점에서, 따로 수수료 걱정하지 않고 환율 그대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결제 수수료가 별게 아닌 것 같아도 쌓이면 절대 무시할 수 없고, 또 지나고 나면 너무 억울한 부분이다.
20살 때 유럽 여행 갔을 때는 너무 뭘 모르고 돈 개념도 부족했어서,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쓰던 체크카드를 그대로 가져갔었다. 지나고 보니 아낄 수 있었던 돈을 낭비해 버린 것 같아 너무 아쉽다. 해외에 나갈 때는 꼭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는 카드를 알아보고 귀찮더라도 꼭 발급받아가자!
하나 VIVA X 체크카드 상세정보 : https://www.hanacard.co.kr/OPI41000000D.web?schID=pcd&mID=PI41012519P&CD_PD_SEQ=12519&
TIP : 후불교통카드 기능 추가!
어차피 외국에서 쓸건대 후불교통카드기능이 무슨 쓸모가 있겠어? 하며 나도 비교통카드로 발급받았다.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교통기능 카드로 발급받기를 추천한다.
외국에는 한국과 달리 Tap 결제 기능이 보편화돼 있고 많이들 사용한다. ic칩을 리더기에 삽입할 필요도 없이, 교통카드나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리더기에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그 기능은 밑에 보이는 와이파이 비슷한 아이콘이 있는 카드에 한하여 사용할 수 있다. 비교통카드로 발급받으면 해당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Tap 결제로 쉽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실 시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평상시 사용할 땐 굉장히 편리하다.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로 쓰는 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로 선택 발급받기를 추천한다.
2. 하나 VIVA G 체크카드 - ISIC 국제 학생증 (Mastercard)
대부분의 결제는 위의 VIVA X 카드로 해결했고,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국제 학생증(VIVA G)을 함께 발급받아갔다. 작년에는 VIVA X는 결제 수수료만 면제고, VIVA G가 ATM 수수료 면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당 체크카드 자체의 연회비는 무료이지만, 국제학생증으로서의 연회비는 별도로 내야 한다.
국제학생증 발급은 일반 체크카드 발급 과정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해당 체크카드 발급 신청과 함께 ISIC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한다. 학교 정보를 입력하고 재학증명서나 모바일학생증을 통해 학교 인증을 받아 신청을 완료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회비는 17,000원이고, 1년간 국제학생증으로서의 효력이 있다. 발급일자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나면 국제학생증으로서의 효력은 사라지고, 일반 체크카드로서의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아마 34,000원을 내고 학생증 효력을 2년으로 설정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알아보는 게 정확하다.
국제학생증은 신원 인증 측면에서 여권을 대체할 수 있다고 들어서, 여권을 잃어버렸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발급해 갔다. 실제로 여권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지만, 존재 자체로 든든했다 ㅋㅋ.
국제 학생증의 종류에는 ISIC와 ISEC가 대표적이다. 발급 기관과 주 혜택 국가의 차이인 것 같다. 찾아보기로 ISIC는 유럽과 싱가포르, ISEC는 미국 지역의 사용 혜택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볼거리, 먹거리, 숙박, 교통에서 여러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결과적으로 국제학생증으로써 할인혜택 뽕을 뽑진 못했으나, 혹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이다.
ISIC 학생증은 본교 교내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ISEC는 오프라인으로 발급 가능한 기관이 한정되어 있다.
그나마 가까운 연세대학교 내 은행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사람도 붐비고 국제학생증 업무를 처리하는 창구에 비해 발급하려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아서 너무 오래 걸렸다. 당일 영업시간 내에 발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안내받아서, 포기하고 소득 없이 돌아왔다. 결국 ISIC에서 우편으로 발급받았다.
하나 ISIC VIVA G 체크카드 상세정보 : https://www.hanacard.co.kr/OPI41000000D.web?schID=pcd&mID=PI41006884P&CD_PD_SEQ=5590&
ISIC 국제학생증 발급방법 :https://www.isic.co.kr/home/how-to-issue.jsp
3. 신한 헤이영 Hey Young 체크카드 (VISA)
내가 당시에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던 체크카드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혜택은 하나도 없지만, 카드 브랜드 때문에 혹시 몰라 가져갔다. 앞에서 소개한 두 하나카드는 Mastercard 브랜드를 사용하고, 신한 Hey Young 카드는 VISA 브랜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해외에 나가면 상황에 따라 멀쩡한 카드도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럴 땐 다른 브랜드의 카드로 결제하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주로 쓸 카드는 아니더라도 서로 다른 브랜드를 가진 카드를 여분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결제가 막힌 적이 몇 번있었다. 그럴 때 보통 VISA 카드로 많이 해결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VISA가 Mastercard에 비해 결제되는 범위가 넓은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완전 복불복이다. 완전히 같은 카드를 사용해도 어떨 땐 되고 어떨 땐 안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을 때면 결제 오류가 한 번도 나지 않는 한국이 정말 신기하다. 한국에서 결제 오류가 난다면 99%는 내 통장잔고 문제이거나 한도 문제일 것이다. ㅋㅋ
신한 헤이영 체크카드 : https://www.shinhancard.com/pconts/html/card/apply/check/1196867_2206.html
4. 롯데카드
부모님 명의로 된 신용카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한 장 가져갔다. 대부분은 가진 현금 내에서 체크카드로 해결했지만,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에서 큰돈을 결제해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당장 현금이 부족할 때 몇 번 사용했다. 롯데카드는 Union Pay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캐나다에서는 이 카드가 거의 쓸모없을 정도로 결제가 거절되곤 했다. (부모님 카드 찬스로 맛있는 간식 몇 번 사 먹을 잔머리를 굴려보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ㅠㅎ) 그래서 대부분 한국의 원화로 결제 가능한 사이트에서 결제하거나, 인터넷 결제를 할 때 사용했다.
5. 신분증
주민등록증은 과감히 서랍에 넣어두고, 최근에 딴 운전면허증만 챙겨갔다!
캐나다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국제면허증을 따로 발급받을 필요 없이, 면허증 뒷면의 영문면허증 만으로 운전할 수 있다.
정리
한국에서 챙겨간 건 이 정도였다.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대부분의 결제 : VIVA X
- ATM 사용 : VIVA G
- 부득이하게 결제가 안 되거나 비상시 : 헤이영 카드(VISA)
TMI (참고)
ATM을 사용할 때에도 멀쩡한 카드가 인식이 안되거나 현금 인출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헤이영 카드(VISA)를 사용하면 매번 성공했는데, 수수료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현금을 한 번에 많이 뽑는 편이 아니지만, 수수료 아까워서라도 많이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캐나다 달러로 $20을 인출했을 때 한화 28,000원이 빠져나간 적이 있다. 캐나다 환율은 원화보다 저렴한데도 이 정도가 나온 건 수수료로만 8천 원이 넘었다는 것이다. 정확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ATM 자체 수수료와 카드를 사용하면서 나가는 수수료가 함께 부과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카드 결제가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어 현금 쓸 일은 거의 없을 줄 알고 정말 소량의 현금만 환전해 갔었는데, 생각보다 현금 필요한 일이 많다. 한국에서는 계좌이체를 너무 편리하게 해서 생각을 못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나눠 내야 할 때 특히 그렇다. 음식점에서는 Split 하면 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고, 무엇보다 ATM 사용하기가 꽤 까다롭기 때문에 환전은 넉넉히 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다행히 환전을(필요 이상으로) 매우 많이 해온 친구가 있어서 매번 그 친구한테 원화를 주고 달러를 사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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