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은 캐나다의 주요 도시는 아니다 보니, 한국에서 직항이 없다. 경유는 필수, 연착은 선택이다 ㅎㅎ
인천공항에서 LA 공항과 벤쿠버공항을 지나 위니펙 공항까지 약 30시간! 정말 긴 시간이다.
1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 그 과정에서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가 생생하다. 돌아보면 어떻게 했냐... 싶긴 한데... 앞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겪을 더 많은 스펙타클한 일들에 비하면 ~ 이 정도는 껌이당. ㅋㅋ
트렁크에 짐을 싣고... 공항으로 출발... ~ 근심 걱정 가득이었던 당시 심정이 새록새록하다. 해외경험은 몇 번 있지만 이렇게 장기간, 장거리를 혼자 비행하는건 처음이라 너무너무 걱정됐다. 제발 무사히 위니펙에 도착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가장 걱정됐던건 비행기를 갈아타고, 짐을 부쳤다 다시 찾고.. 하는 경유 과정에서의 절차이다. 매번 같은 비행기나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물어보고 찾아가며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너무 불안해서 체크인 할 때나 비행기 탑승할 때나 내릴 때 승무원 분들께 여쭤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일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다. 항공권 보여드리면서, '제가 어디 가는데요, 짐을 언제 부쳤고...(등 상황설명..) 이번에 짐 찾고 다시 체크인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대로 대기하다가 다음 비행기 타면 되나요?'... 영어로, 한국어로 계속 여쭤봤다 ㅋㅋㅋ.. 정말 흔치 않게 복잡한 비행 일정이다 보니 꼬이면 너무나도 피곤하고 큰일 나기 때문에 확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짐을 다시 찾아야 하는 경우, 경유시간이 긴게 지루하지만 정말 '오히려 좋아'이다. luggage claim에서 짐도 찾아야 하고 체크인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경유시간도 2시간 정도밖에 안 된다면?? 이게 더 피 마르고 막 다급해지고 정신없어지고... 더 최악인 것이다. 공항도 낯선 공간이라 헤멜 가능성도 매우 다분하하다. 항상 보딩 시간 넉넉히 30 ~ 1시간 전까지는 게이트에 도착한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모르는 게 있다면 꼭 주변 직원 분들이나 승무원분들께 여쭤보기!!!!
첫 번째 경유지 LAX 공항에 도착!
TMI 썰 1.
짐 찾고 체크인 하고 게이트 존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있는 터미널엔 정말 먹잘게 잘 없었다. 기념품 샵 몇 곳이랑, 냉장고에 편의점 샌드위치랑 음료 몇 개 파는 곳이 전부였던 것.. 기념품 몇 개 사고, 그나마 앉을자리가 많은 곳으로 들어와 샌드위치랑 생수를 결제하고 (원화로 약 만원이 나와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자리를 잡았다. 근데 직원분께서 나한테 '너 21살이지?'라고 물으셨다. 너무 깜짝 놀라서 '네!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당당하게 여쭤봤다. 주변 분들도 갑자기 나를 알 수 없는 흐뭇한 표정으로 보셨는데,, 직원 분이랑 얘기를 좀 더 나누다 보니.... 내가 자리 잡은 곳은 바(Bar)였고, 21살 미만은 들어올 수 없어서 확인 차 여쭤보신 것이었다..... ㅋㅋㅋ.. 나이를 확인하려고 하셨던 거였는데 쓸데없이 오버리액션을 한 것 같아 엄청 민망했다..
두 번째 경유지 밴쿠버(YVR)!
TMI 썰 2.
밴쿠버에서는 짐 찾을 필요 없이 내리 8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캐나다에서 쓸 유심을 가져와서 끼우고 활성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내가 초반 세팅을 잘 못해서 계속 애먹었다. 한국에서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중국 유심이었는데 (CTExcel) (쪼끔 후회 중 ㅎ) 문의하고 싶어도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혼자 끙끙댔다. (유심 관련 글도 조만간....) 여차저차 잘 해결하고 콘센트를 찾아다니다가 위에 보이시는 것처럼 땅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사진에 보이니까 한번 더 짚고 넘어가자면... 110v 변환기는 꼭 작은 걸로, 검은색 돼지코로 많이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밴쿠버에는 현지시간으로 밤 12시쯤 도착해서 새벽 내내 있었다. 다행히 한국은 낮 시간이라, 남는 시간 동안 친구들이랑 영상통화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나름 야무지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디에라도 엎드려 자고 싶었는데, 혼자다 보니 그럴 용기까지는 안 나서 자지 않고(못하고) 버텼다. ㅋㅋ ㅠ
버티다 보니 너무 배가 고팠는데, 새벽이라 대부분 다 닫고, 서브웨이 한 곳만 영업 중이었다. 샌드위치랑 오렌지 주스로 끼니를 때웠다.
위니펙(YWG)에 도착!!!!
곧 착륙을 앞두고 있었을 때,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아니... 이렇게 아무것도 없다고? 이렇게까지 시골이라고???... 보통 해외여행 가면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나 대도시로 많이 가다 보니, 사뭇 낯선 광경에 솔직히 처음엔 많이 놀랐다.
TMI 썰 3.
옆자리에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분이 앉아계셨는데, 아마 여행을 끝내고 위니펙으로 돌아오는 분인 것 같았다. 눈물을 훔치시면서 메모장에 뭘 열심히 적으시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다. "여행하는 동안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다시 '거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가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당장은 감흥이 없지만 미래의 내가 곧 겪게 될 감정일 수도 있을 거란 막연함을 느끼며, '누군가의 일상은 누군가의 꿈과 환상이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다. 당시 그 분과 내 상황이 정확히 대비되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사전에 홈스테이 호스트 패밀리께 항공편의 도착시간을 알려드렸고, 나를 픽업하러 와주셨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사실에 벅차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사진을 보면 정말 저 때의 감정과 순간이 생생하게 그대로 생각나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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