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에 선발된 후에 5월부터 약 4개월에 걸친 준비과정이 있었다.
1. 오리엔테이션
교환학생 선발이 되면, 선발된 학생끼리 본교 국제교류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내용은 합격 후에 출국 전까지 절차, 출국 까지 유의해야 할 점, 파견 전후 제출서류 안내, 학점인정 관련 사항들이었다. 자세한 사항들은 파견 학교마다 조금씩 다 달라서,, 그냥 제너럴 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점들이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영어 이메일 작성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파견 전까지 파견학교에 메일 보낼 일이 생각보다 되게 많다.. 난 파견 전엔 대략 11번 정도 메일을 썼다. 파견 학교에도 각 업무 맡은 부서가 달라서 이슈에 따라서 다른 곳에 메일을 작성해야 하기도 했고, 홈스테이가 결정된 후에는 호스트 패밀리랑도 몇 번 메일을 주고받았다.)
2. 본교 서류 제출 및 파견교 등록금+홈스테이비용 납부
파견 학교와 직접 컨택하기 전, 즉 등록금을 지불하고 입학 허가서가 나오기 전 까지는 본교에 이런저런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당시에 아직 코로나 이슈가 있었어서, 코로나 관련 보호자 동의서와 출국 전 확인서, 교환학생 서약서,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에 입학 신청서와 홈스테이 신청서를 본교를 통해서 파견교에 제출하고, 등록금 고지서에 따라 등록금+홈스테이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납부 확인서와 입학 허가서가 돌아온다.
(캐나다는 일 처리가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 내가 등록금+홈스테이 비용으로 지불한 비용은 총 $8,557 이었다. (본교 등록금 별도) 캐나다 달러는 미국달러보다 훨씬 저렴하고 원화보다도 아주 조금 더 저렴해서 환율 때문에 억울한 상황은 거의 없었다!
3. eTA 신청
이제 파견은 정말 확정이 된 상태,, 본격적으로 출국준비를 하면 되는데 이때 너무 막연하고 막막해서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답답했다. 그동안 가족들 따라 짐이나 쌀 줄 알았지,, 내 손으로 뭘 신청하고 발급받고 비행기표 사고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머릿속이 백지 같았다. 찾아봐도 모르겠고,, 파견학생 단톡방은 항상 고요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비자 발급인데! 국가마다 조건마다 발급해야 하는 비자도 다 다르고, 신체검사를 받는 조건까지도 다 달라서 막막했다.
6개월 미만 체류는 비자발급 없이 eTA만 발급받고 출국이 가능했다!
eTA는 Electronit Travel Authorization의 약자로, 전자 여행 허가증이다. '한국인은 비자 없이 최대 6개월까지 캐나다에 있게 해 줄게'라고 해서 그 결과로 저렴하게 발급받아 체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Student Permit(학생비자)를 받으려면 비용도 20만 원 정도 들고 신체검사도 받아야 하는데, eTA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그냥 홈페이지에서 신청만 하면 길면 2일 이내에 발급 가능하고, 비용도 7천 원 정도이다. 짧은 체류기간 덕분에 간편하게 출국할 수 있었다.
+) 정식 허가증을 발급해 주는 게 아니라 그냥 approved 메일만 딸랑 보내준다. 첨엔 정식 서류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냥 메일만 프린트 해가도 문제없었다!
4. 비행기표 발권
이제 진짜 비행기표를 발권하면 된다.
출국 날짜는 진작에 정해졌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7월이 다 가고 나서야 겨우 끊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전 단계들을 후딱 끝내버리고 비행기표 먼저 살 것이다.. 그래야 홈스테이도 빨리 결정되고 맘도 편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 또는 내가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항공사 비행기를 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몇 달 전에 들어가 봐도 가격이나 조건은 다 비슷하더라^^ 좌석이나 항공사보다는, 홈스테이 배정을 빨리 받기 위해서라도 여유 있게 끊는 게 좋은 것 같다.
(eTA 조건에 기간 체류 기간 내 왕복 비행권을 갖고 출국하는 게 있었어서 나는 왕복으로 끊었고, 그 플랜을 꽤 오랜 시간 갖고 있었다.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파견교 일정 후에 여행 계획 때문에 플랜은 무조건 바뀌더라.. 바로 한국 오기 너무 아깝기 때문.. 그래서 무조건 캔슬하거나 변경하게 되는데, 나는 11월이나 돼서야 항공 플랜을 수정하게 됐고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어서 변경이 아니라 캔슬해야 하는 상황이라 환불을 받게 됐다. 근데 환불 수수료가!!!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몇십만 원은 했다. 반절쯤이나 겨우 돌려받고 새로 모든 걸 결제하는 이 아픔.. 후회.. 하.. 그리고 출국할 때도 eTA 있는지 없는지만 보지,, 왕복 항공권까지 보는 일은 진짜 거의 없는 듯 하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편도로 끊고 가던지 아니면 왕복 항공권 받은 후에 바로 환불하길...)
5. 파견교와 메일 교류
5.1 반배치 시험
어학과정이라 실력 따라 반 배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어서 파견교에서 진행하는 반배치 시험을 봤다.
CBT로 파견교에서 제공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보는 형식이었는데, Speaking과 Writing에 비교적 중점을 둔 시험이었다. 시험성적으로 대신할 수도 있었는데, 아이엘츠 같은 시험 성적만 인정해 줘서, 토익만 있던 나는 해당 시험을 보게 되었다.
난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어서... 잘 봐야겠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그냥 Foundation Stream만 아니었으면, 제발 내가 Academic과 General 중에 선택할 수만 있었으면! 하는 마인드로 마음을 비우고 봤다.
돌아보면 시험은 생각보다 볼만했는데, 내 실력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고.. 내가 이만치 봤으면 남들도 비슷하게 봤겠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시험 전에 임의로 Academic과 General 중에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 고민 끝에 General 반을 선택했다. 읽고 쓰는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5.2 홈스테이 배정
왕복 비행 편을 끊고 나면 파견교에 일정을 공유하고, 홈스테이를 배정해 준다. (배정은 랜덤인 듯 함!)
후에 호스트패밀리 정보를 받으면 해당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기본적인 자기소개를 주고받고 내 비행 플랜을 호스트 패밀리에 공유하면 공항으로 마중 나와주신다!
6. 출국 전 서류 준비
내가 출국을 위해 준비한 서류는
왕복 항공권, eTA approved 메일, ESTA approved 허가서 (미국경유), 파견교 입학 허가서, 피견교 비용 납부확인서, 홈스테이 정보, 영문 백신예벙접종 증명서, CDC 서약서, 격리해제사실확인서(22년 7월 코로나 확진 때문에)이다.
혼자 떠나는 워낙 먼 곳으로의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혹여나 출국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하나라도 준비를 안 해서 일이 꼬이게 되는 일이 없도록, 꼬투리 잡힐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갔다.
이런 정보들은 외교부 같은 오피셜 한 기관에서 주는 게 하나도 없어서! ㅠㅠ (eTA 제외) 일일이 검색해서 일반 블로그 글을 참고해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내내 이게 맞는지 확신도 안 서고.. 출국해서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답..
실제 공항에서 검토한 서류는 eTA, ESTA, 영문 예방접종 증명서, 파견교 입학허가서 정도였다.
(오랜만에 공항을 가보니.. 대부분의 것들이 다 휴대폰에서 처리 가능하게 돼있더라.. 특히 항공권 ㅎㅋㅋㅋ.. 고런 것도 모르고 전부 프린트해서 가져감..ㅎㅋ..)
+) 출국 전에 혹시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운전면허를 따 가지고 갔다. (이런 사람 나밖에 없었음 ㅋㅋ ㅠ)
스무 살 때 도전했다 실패하고 약 2년 만에 재도전하는 거였다 ㅋㅋㅋ.. 필기만 붙었었는데 그마저도 1년 지나서 첨부터 다시~!
혹시라도 차를 몰게 될 상황은 거의 없었지만 (있더라도 나보다 경력 있는 언니가 해줌 ㅎ^^) 없는 것보단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 학원까지 등록할 정성은 없어서, '고수의 운전면허'로 대략 10시간 정도 연습하고(기능+주행) (약 15만 원?) 시험장에서 시험비만 내고 (다 해서 5만 원?) 3주 만에 후다닥 따버렸다. 또 한 번에 다 붙었던 것도 신기.. 돌아보면 어케 했냐..? 싶은데 그냥 머.. 출국 한 달 전에 급하게 시작한 만큼, 해야겠으면 하게 되는 듯싶다 ㅋㅋㅋㅋ..
처음엔 그냥 입학 확인서 받고 비행기 표 끊어서 가면 되는 건가? 하면서 비행기표 끊는걸 젤 걱정 했는데
겪고 보니.. 항공권 발권 같은 게 가장 간단하고 쉬운 것.. 그리고 비교적 후 순서에 하게 되는 것이더라.
교환 선발부터 출국 준비까지 거의 모든 걸 (경제적인 부분 제외^^) 스스로 하려다 보니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고 걱정도 너무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하나씩 해나가면서 배운 것도 참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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